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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민
  • 입력 2021.07.10 18:58

(수필) 이사하려고?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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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가는 곳을 보면 주인의 마음(관심)이 보인다.
크리스챤들의 이사 조건 우선순위는?

3살난 똘똘이는 아빠의 직장 따라 논산군 삼산리(면소재지)로 이사해 동갑내기 건우를 만났다. 둘이는 서로 좋아해서 키자랑, 힘자랑, 노래자랑 그리고 씨름도 하고 놀았다

가을에 이사를 했다. 같은 면 내 월성리 큰 집 문간방으로... 그곳에는 아쉽게도 또래가 없었다.집에서 엄마랑 함께 있는 시간이 많았다. 다행히 주인집 어른들이 아이를 많이 사랑해 주셨다.집 대문만 나가면 논밭이 펼쳐저 있었고 과수원도 보였다.

부지런한 똘똘이는 집안에서 놀면서 무엇인가 만들기를 잘했다. 여닫이 출입문에 매놓은 끈을 흔들면서 종을 치는 흉내를 내기도 하였다. 

교회는 약간 멀었다. 일요일에는 아빠는 고향 교회로 갈 때가 많았지만 똘똘이는 엄마랑 병촌성결교회에 갔다. 걸어가서 예배하고 돌아오곤 하였다.

여름날 해질녘이면 논두렁 달리기를 하였다.  짧은 흰색 바지를 입고 논두렁을 요리조리 이어 달리다가 가뿐 숨을 헐덕이며 아빠 품에 꼴인하듯 안겼다. 마치 축구공이 꼴대 그물망에 안기듯이...

네살 난 어느 날 오후,  아빠가 퇴근하니 엄마가 반겨 맞으며 아들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 날 오후 아들이 안보여 주인집 부부와 함께 여기저기 수소문하며 찾아봤지만 못찾았단다. 그래서 애를 태우고 있을 때 교회가 생각났단다. 혹시나 하고 병촌교회로 달려가 보니 역시나 아이는 예배당 안에서 즐겁게 놀고 있어서 어미가 발견해 데리고 왔단다. 

똘똘이는 자라면서도 교회안에서 남녀 친구들과 사귀고 찬양하고 악기 다루는 것을 좋아했다. 학교에서 돌아올 때 교회를 들러 올 때가 많았다. 교회가 집처럼 편하고 좋았던 것이다. 

요즘 우리나라 최대 관심사는 코로나와 함께 아파트인 것 같다. 대전과 충청에서도 "세종시로 이사 가야 하나?' 고민들 한다. 이사한다는 것은 환경을 새롭게 바꾼다는 점에서 신나는 일이지만 여기에는 함께 생각할 일이 매우 많다.  돈은? 그곳의 발전 가능성은? 학교는? 교회는 어떻게 다니지? 어느 교회로? 

이사할 때는 내 생활의 중심이 무엇이냐를 생각하게 한다.  알차게 기쁘게 살 수 있는 곳이 어디인지... 사람들은 학군이나 역세권 또는 부동산 가치 등을 많이 생각하지만 크리스챤이라면 교회를 중심으로한 주택-생활공간이 마련돼야 하지 않나?  가까우면 딱 좋고... 이것이 첫째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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