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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 2024-04-28 13:51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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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사에 대한 오해와 진실'...필리핀 한국 선교 협의회장 이영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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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 현장의 문제점 5가지...이렇게 해결하려 한다.

‘필리핀 한국 선교 협의회’ 회장 이영석 선교사
‘필리핀 한국 선교 협의회’ 회장 이영석 선교사

필리핀 클락에서 13일 낮에 필리핀 한국 선교 협의회회장 이영석 선교사를 만났다. 이 단체는 필리핀 주재 한국인 선교사들 전체 모임이다. 잠시 서로 인사를 나눈 후 간단히 인터뷰를 했다.

기자 : 회장님 반갑습니다. 포괄적 질문이긴 합니다만 필리핀에 들어오신 한국인 선교사들의 동향이 어떤가요?

회장 : 거의 모든 선교사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각자의 사역지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상투적인 말이 아니라 정말 그렇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극히 일부의 일탈이 나쁜 소문으로 확산되어 안타깝습니다. 옆에 계신 따귁마음교회 계인철 선교사님이 대표적 사례입니다.

따귁마음교회 계인철 선교사
따귁마음교회 계인철 선교사

기자 : 계 선교사님.. 오신지 얼마나 되셨고 정말 그렇게 느끼셨나요?

계 선교사 : 저는 필리핀에 온지 5년 정도 되었는데 들어올 때까지 필리핀 선교사들에 대한 부정적 이야기를 많이 들었고 그래서 매우 부정적 선입견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와서 같이 지내보니 아니더라구요. 거의 모두 영혼에 대한 사랑과 사역에 대한 열정이 매우 뜨겁다는 것을 느끼고 놀랐습니다.

기자 : 솔직히 저도 그런 소문을 들었는데 반대라니 다행이군요. 사실 제가 아는 선교사님들도 열심히 사역하시더라구요. 특히 오랫동안 교제하는 변영민 선교사님은 95세이신데 지금도 한국과 필리핀을 수시로 왕래하시면서 열심히 선교하시는 모습이 감동이랍니다. 저의 롤 모델이시지요. (하하하) 그러면 필리핀 선교의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회장 : 첫째는 연대가 잘 안된다는 것입니다. 이론적으로 연대하면 시너지 효과가 있다는 것이 상식이고 게다가 같은 선교사이니 연대가 잘 될 것 같은데 이것이 안되더라구요.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둘째는 선교 대상이 주로 하층민과 아이들이라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이들이 시급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뭔가 음식이나 옷을 주면 잘 모이고 잘 듣기 때문입니다. 얼마나 마음으로 말씀을 받아들이는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특히 이유 중 하나는 한국의 파송 교회들 때문이기도 합니다. 한국 교회는 대부분 선교사를 보내면 결신자 숫자에 관심이 많습니다. 숫자가 많으면 유능한 선교사가 되고 선교비도 잘 받게 되지만 숫자가 적으면 무능한 선교사가 되고 선교비가 감소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선교사들이 숫자 늘리기 쉬운 하층 아이들에 집중하는 경향도 있기 때문입니다. 

셋째는 두 번째 이유로 중상류층 전도가 잘 안된다는 것입니다. 중상류층 전도가 되어야 그들이 국가의 정치, 경제, 문화, 사회 등 각 분야에 진출해서 국가를 변화시킬 수 있는데 이것이 잘 안되고 있는 것이 매우 안타깝습니다.

넷째는 언어의 한계입니다. 우리가 한국에서 같은 언어로 전도해도 쉽지 않은데 외국에서 서투른 외국어로 전도하기란 더욱 어렵습니다. 게다가 필리핀도 어린이나 학력이 짧은 어른들은 영어가 서툴러 더더욱 어렵습니다. 그래서 성경을 깊이 있게 가르치지 못해 때로는 미안하기도 합니다.

다섯 번째는 역시 재정적 어려움입니다. 선교지 재정은 다다익선이기에 밑빠진 독과 같습니다. 그런데 최근 코로나 팬데믹으로 한국이 어려워지니 선교지는 더욱 어렵습니다.

기자 : 요점을 잘 말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런데 재정에 대한 질문이 있습니다. 현지인들에게 돈이나 선물을 주면 당연히 도움이 되겠지만 그들이 선교사들의 입보다 손을 바라보게 될 거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회장 : 좋은 지적입니다. 솔직히 수위 조절이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선교사들이 수시로 교육을 잘 해야 하고 정기적 후원보다는 비정기적 지원이 더 좋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자 : 끝으로 회장으로서 협의회 비전은 무엇인지요?

회장 : 역시 첫째는 연대입니다. 쉽지는 않지만 최선을 다해서 교파는 물론 다양한 다름을 초월하여 연대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둘째는 중상류층 선교를 확대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함께 머리를 맞대고 좋은 방법을 찾아보려 합니다. 셋째는 필리피노 선교사 발굴, 훈련, 파송입니다. 과거에는 한국인 선교사가 적격이었으나 영어가 부족한 단점이 있었는데 필리피노들은 낙천적이고 영어도 제법 잘 하기에 적격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기자 : 감사합니다. 모든 소망이 잘 이루어지기를 기도하겠습니다.

선교사란 누구인가? 살기 좋은 조국과 사랑하는 가족은 물론 친구와 친지들을 뒤로 하고 해외로 나가서 복음을 전하는 분들이다. 게다가 대부분 가난하고 환경이 열악한 나라들로 간다. 정말 존경스럽다. 부디 처음 열정이 식지 않고 서로 연대하여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선교해서 많은 영혼들이 구원받게 되기를 기도한다. 그래서 환경이 어렵고 몸이 고단하더라도 돌아오는 영혼들로 인하여 위로받고 기뻐하는 '행복한 선교사'들이 되기를 축복한다.

차제에 한국 교회에 말하고 싶은 게 있다. 많은 교회들이 해외단기선교를 가는데 솔직히 선교보다는 여행자에게 더 도전이 되는 것 같다. 따라서 젊은이들을 많이 보내기를 권한다. 그러나 선교의 실효성은 여행비를 선교비로 보내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는 것을 적극 고려하면 좋겠다.  

(벨국제연구소장. 넥스트타임즈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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