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편집 : 2024-04-28 13:51 (일)

본문영역

  • 시민
  • 입력 2021.06.22 09:53

(컬럼) "축복"이라는 단어가 자꾸만 거슬린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교회에서 많이 사용하는 단어들 중 하나가 "축복"이다. 그런데 이 단어가 자꾸만 거슬린다. 왜 그럴까?

축복이란 빌 '축'에 복 '복' 자로서 '복을 빌다'는 뜻인데 우리 하나님은 '복을 빌어주는 분'이 아니라 '복을 주시는 분'이시기 때문이다. 즉 축복은 우리 인간이 하는 것이고 하나님은 우리의 축복기도를 들으시고 복을 주시는 분이다. 다행히 하나님은 사랑이 많으시기에 우리가 축복이라고 해도 복을 주시겠지만 가급적 복과 축복을 구분해서 바르게 사용하면 어떨까?

한편 어떤 분들은 교회가 너무 복을 좋아한다며 "기복신앙" 즉 복만 달라고 한다고 비판한다.  그런데 여러분 교회에 복이 없다면 뭐하러 다니나? 인격수양이나 처세술 배우러 다닌다면 몰라도...  교회야말로 복이 넘치는 곳이다. 왜냐하면 복을 주시는 만복의 근원이신 하나님이 계신 곳이기 때문이다.  다만 복의 기준이 세상과 많이 다르다.

세상 사람들은  오복(五福)을 좋아한다.  오복이 문헌상에 나타난 것은 『서경』「홍범편」이다. 그 뒤 여러 경전에 인간 오복에 대한 말이 나오고 시인들의 작품에도 많이 나타난다.

오복은 첫째가 수로, 인간의 소망이 무엇보다도 장수를 원하기 때문이다. 둘째가 부로, 부유하고 풍족하게 살기를 바라는 간절한 소망인 것이며, 셋째가 강녕으로, 일생 동안 건강하게 살고자 하는 욕망 또한 중요하기 때문이다. 넷째가 유호덕으로, 덕을 좋아한다는 뜻은 오래 살고 풍족하고 몸마저 건강하면 그 다음에는 이웃이나 다른 사람을 위하여 보람있는 봉사를 해보자는 것으로, 선을 권하고 악을 미워하는 선본사상의 발로라고 생각된다. 마지막으로 고종명은 죽음을 깨끗이 하자는 소망으로, 모든 사회적인 소망을 달성하고 남을 위하여 봉사한 뒤에는 객지가 아닌 자기집에서 편안히 일생을 마치기를 바라는 소망이 담겨 있다.  

이와 같은 다섯가지 바람은 민간의 소망과는 약간의 차이가 있는 것으로 정치가나 학자 또는 지도계층의 소망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민간에서 바라는 오복은 『통속편(通俗編)』에 나오는데 수·부·귀(貴)·강녕·자손중다(子孫衆多)이다. 『서경』 오복의 유호덕이 귀로, 고종명이 자손중다로 바뀐 것은 그럴만한 이유가 있는 것으로, 서민이나 천민은 귀하게 되는 것이 남을 위하여 봉사하는 것이라 생각하였고 자손이 많은 것이 고종명보다 낫다고 생각하였기 때문이다. 속담에 인간의 이(齒)가 오복에 든다고 하는 것은 사실과는 다르지만 이가 좋아야만 건강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나온 듯하다.

그러나 교회에서는 이런 것들보다 차원이 높은 복을 받는 곳이다.  즉 세상의 모든 복은 결국 사라지지만 교회에서 받는 복은 천국, 영생 그리고 찬란한 면류관으로서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것이 매우 중요한 차이다.  그래서 기독교인들은 사람이 죽어도 노래를 부른다. 왜냐하면 인간적으로는 슬프지만 고인이 천국에 가셨고 훗날 반드시 만날 것을 믿기 때문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오복 [五福]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참고

저작권자 © 넥스트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